서울 청계천변에 베를린 장벽의 원형 일부가 설치된 ‘베를린광장’이 조성된다. 또 독일 베를린시에는 대한민국과 수도 서울을 상징하는 ‘서울공원’이 만들어진다.서울시는 24일 “베를린시가 자체 예산으로 내년 9월 생태하천으로 복원되는 청계천 장통교 남단에 한반도 평화통일을 염원하며 독일 전통 광장양식으로 베를린광장을 건설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 독일을 방문한 이명박 서울시장이 클라우스 보베라이트 베를린시장과 만나 자매도시 결연을 논의하며 상대 도시에 기념공원을 지어주기로 합의한데 따른 것이다.
서울시와 우호협력도시 관계를 맺고 있는 베를린시가 청계2가 한화빌딩 앞에 조성하는 베를린광장은 약 30여평(가로10mㆍ세로10m) 규모.
광장중앙에는 독일통일의 상징물인 베를린 장벽의 일부가 독일 국민들이 남긴 통일기원 낙서들이 그대로 보존된 채 길이3m, 높이 3.5m 크기로 옮겨져 설치된다. 현재 베를린 장벽은 전체 길이 45㎞ 중 약 12㎞가 남아있으며, 장벽이 외국에 기증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를린시가 직접 설계한 광장의 바닥은 독일 전문가가 직접 내한해 사고석으로 정교하게 포장하며 독일을 상징하는 나무인 갈창나무 한 그루도 기념식수 된다.
최용호 공원녹지기획단장은“사고석 포장은 망치로 돌 하나하나를 두들겨서 시공하는 것으로 숙련된 기술자라도 하루에 20㎡(6평)밖에 만들지 못하는 특수한 방식”이라며 “베를린광장이 완공되면 통일의 의미를 되새기는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내년 9월 개장을 목표로 베를린시에 조성하는 서울공원에 대해 이 달 초 기본구상안을 공모했으며, 이를 위해 올 추경예산 1억3,000만원을 긴급 편성했다.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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