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증시 추이를 기준으로 보면 민주당 대통령 후보 존 케리 상원의원이, 주요 경제지표만을 놓고 보면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대선에서 유리한 것으로 CNN 인터넷판이 24일 보도했다.
서머랠리 실종, 케리 유리
역대 미 대선과 증시의 연관성을 놓고 보면 올해 서머랠리(여름철 증시호황 장세) 실종은 대선에서 케리 후보에 유리한것으로 나타났다.
찰스슈왑 계열 사이버 트레이더 수석 시장전략가 켄 타워에 따르면 지난 104년간 치러진 26번의 대선에서 집권당이 재선에 실패한 경우는 10번으로, 대선 전 4년 및 대선 직전 1년간의 증시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것으로 나타났다. 집권당이 재선에 실패한 10번 중 6번은 대선전 4년 간의다우지수 상승률이 평균 20%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집권당이 대선에서 승리를 거둔 16번은 대선전 4년 간 다우지수 상승률이 49%를 웃돌았다. 최근 증시 움직임은 부시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2000년 대선 이후 다우지수는 5% 하락했고 2003년 11월부터 지금까지5% 상승했지만 전체 추이를 감안할 때 부시가 재선을 확신할 만큼 강한 오름세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지표는 부시 판정승
주요 경제지표만 놓고 보면 부시가 단연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예일대 레이 페어 교수는 GDP성장률을 분석하는 선거결과 예측모델을 적용한 결과 부시가 58.5%의 득표율로 대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페어 교수는 경제 성장ㆍ물가상승ㆍ임금상승률 등 다양한지표들을 기준으로 선거모델을 적용한 결과 부시가 유리하다고 관측했다.
영국 옥스퍼드대 크리스 블레진 교수도 소득 상승률과 후보 지지율을 함께분석하는 선거모델에서 부시가 52.5%의 득표율을 얻어 케리를 이길 것으로예측했다. 과거 경제성장률이 2.6%를 넘으면 집권당 후보가 당선됐다고 블레진 교수는 주장했다. 올 1분기 GDP성장률은 4.5%, 2분기에는 3%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접전주 고용률 상승에 부시 희망
대선의 주요변수는 플로리다와 미주리, 미시간 등 16개의 ‘스윙스테이트(접전주)’에서의 결과다. 부시 당선 이후 이들 지역에선 31만5,900개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등 고용률이 0.7% 떨어졌다. 미시간과 오하이오 등 산업벨트 지역을 중심으로 12개 주에서는 고용률이 추락세를 보인 반면 플로리다와 네바다 등 4개 주만이 늘었다.
그러나 부시에겐 희망도 보인다. 올 6월 기준으로 네바다와 위스콘신 등 9개주에선 일자리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오와대 마이클 르위스벡 교수는 “부시 재임 이후 일자리가 111만6,000개 줄어들어 2차대전 이후 역대 최악의 기록”이라며 “부시로선 득표율 확보에 어려운 상황이지만 최근 접전주의 고용률 회복에 희망을 걸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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