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의원들로 구성된 극단 '여의도'가 28일 전남 곡성·구례에서 열리는 당 의원 연찬회에서 처녀작을 선보인다. 극단은 연찬회장 인근 주민들을 관객으로 초대했다.'어느 상가집 이야기'(가제)라는 작품의 주제는 노무현 대통령 정부의 경제 실정에 대한 풍자. 주인공 '경제'의 죽음을 둘러싼 무능한 아버지(열린우리당)와 생활력 강한 어머니(한나라당), 연인 '나라'와 '민주', '민생' 등 주변 인물들의 갈등과 화해가 줄거리다. 결말에선 우여곡절 끝에 '경제'가 다시 살아날 것을 암시한다.
대본은 극작가인 이대영 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가 썼다. 당초 대본은 정치권 전반에 대한 완곡한 풍자가 주를 이뤘으나, 의원들의 요구로 직설적인 정권 비판대사가 많이 추가됐다는 후문이다.
심재철, 정병국, 나경원, 박찬숙 의원 등 배역을 맡은 의원들은 22일부터 맹연습에 들어갔다.
하지만 당 일각에선 "임시국회 기간에 의정활동은 도외시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며 곱지 않은 시각을 보내기도 한다. 극단 여의도는 지난 달 이재오 홍준표 전재희 의원 등 한나라당 소속 의원 20여 명이 창단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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