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은 24일 수교 12주년을 맞게 됐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양국은'전면적 협력 동반자'로 공식 규정할 만큼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문제로 양국 관계에'비상등'이 켜지며,관계 재조정이 필요한 전환기 국면을 맞고 있다.양국은 지난 12년 동안 경제적 측면에서는'생존의 파트너'로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었고, 정치·외교와 문화적 측면에서도 교류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양국의 경제 교류는 눈부시게 발전했다. 교역량은 수교 당시인 92년 65억달러에서 지난해 570억달로 11년 만에 8.7배로 증가,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우리의 제1 교역대상국이 되었다. 올해 상반기만 홍콩을 포함한 교역량이 413억 달러에 이르렀고, 이 중 우리의 흑자가 170억 달러에 달한다. 우리 기업의 대중 투자액도 미국을 앞질렀다.
이 같은 추세라면 지난해 7월 노무현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에서 5년 내에 양국 교역 1,000억달러 시대를 열기로 합의한 목표가 3년 앞당겨 내년에 실현될 전망이다. 인적교류도 활발해 지난해 중국을 방문한 한국인이 200만으로 최대 방문국이 됐고, 방한한 중국인도 50만명에 달했다.
정치·외교 문제에 있어서도 양국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탈북자 처리에 있어서도 중국은 일부 사안에 있어 묵시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이다. 더욱이 최근 대중문화 분야에 있어 '한류 바람'이 대륙을 거세게 몰아치면서 중국 젊은이들에게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양국 관계를 급랭시킬 '암초'들도 도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고구려사 왜곡 문제가 대표적인 사례.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이룩한 중국이 조선족 등 소수민족의 이탈을 막기 위해 '하나의 중국'정책을 견지하면서 고구려사 왜곡을 강행, 양국 관계의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이와 함께 서해의 배타적경제수역(EEZ) 획정문제, 한국과 대만의 항공협정 재개문제, 중국의 보호무역정책과 무역수지 역조, 연변의 조선족 문제 등도 언제든 갈등의 단초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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