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가 외국인에게 수여하는 영예의 ‘의회 황금 메달’ 수상자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를 선정하고 그의 미국 방문을 요청하고 있으나 정작블레어 총리는 미국 행을 주저하며 고민에 빠졌다고 영국의 타블로이드 신문 선데이 미러가 23일 보도했다.미 의회는 지난해 국내외 여론의 거센 비판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지원한 블레어 총리를 윈스턴 처칠에 이어 영국인으로는 두 번째로‘의회 황금메달’ 수상자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라크 전쟁의 부당성이 제기되고 이라크 사태의 장기화로 영국군의 사상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블레어 총리는 이라크 침공을 지지한 대가로 ‘황금메달’을 수상하는 것처럼 비쳐지는데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특히 블레어 총리는 “미국을 방문해 훈장을 목에 걸고 돌아오는 모습을 보일 수 없다”며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선데이 미러는 “최근 수주 동안 황금메달을 받아가라는 백악관의 전화가 빗발 치고 있다”면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당장 블레어 총리가 미국을 방문해 황금 메달을 찾아가길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레어 총리는 특히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워싱턴을 직접 방문해 부시 대통령을 지원하는 모습을 보였다가는 전통적으로 유대가 돈독한 민주당으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을 수 있어 미국 행을 주저하고 있다는 것이다.
/장학만기자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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