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옛 일본군이 중국에 버린 화학무기를 폐기하기 위해 지린(吉林)성에 3,000억엔을 들여 처리시설을 짓기로 했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21일 보도했다.지린성 일대에는 옛 일본군이 버린 화학무기 70만여발(중국측은 200만발 주장) 가운데 90% 이상이 묻혀 있다.
계획에 따르면 화학무기가 폭발하거나 현장 작업자가 화학무기에 노출되는것을 막기 위해 해당 매설지를 우선 발굴시설로 덮은 뒤 원격 조정되는 로봇을 이용해 화학무기를 파내일시 저장시설에 보관한다.
이어 매설지에서 4㎞ 떨어진 곳에 70만~80만㎡의 부지를 마련해 화학무기소각공장 2동을 건립, 화학무기를 소각ㆍ폐기한다.
그러나 공기 중 화학물질 규제기준과 공장건설 허가 등을 놓고 중국과의 조정에 시간이 걸려 화학무기금지조약이 정한 폐기 시한인 2007년까지 전량 폐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헤이룽장(黑龍江)성 치치하얼(齊齊哈爾)시 공사현장에서 노동자들이 옛 일본군이 버린 화학무기를 절단하다 독가스에 노출돼 1명이 죽고 46명이 부상한 사고 당시 중상을 입은 초등학교 4학년 어린이가 20일 어머니와 함께 일본을 방문, 화학무기 폐기와 보상을 요구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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