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임시정부 총리가 19일 나자프에서 저항 중인 강경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의 무장해제 최후통첩을 보낸 가운데, 미군이 이날 밤 나자프 유혈 사태 발생 이후 최대 규모의 공습과 포격을 감행했다.미군은 이날 A-130기 등을 동원해 이맘 알리 사원 주변의 알 사드르의 무장 민병대 ‘메흐디군’ 거점을 맹렬하게 공습했으며 탱크와 야포로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현지 외신들은 “심한 폭격이 30분 이상 계속됐고 밤새 포격음과 총격음이 나자프를 뒤흔들었다”며 “섬광과 불길로 하늘이 벌겋게 물들 정도였다”고 전했다.
시아파 성지인 이맘 알리 사원도 양측의 교전 과정에서 손상됐다. 19일 알사드르의 초청으로 이 사원을 방문한 CNN방송과 BBC방송 현지 특파원은 “사원의 첨탑 2개가 피해를 입었고 첨탑에 달려 있던 시계는 불탔다”며 “사원 주변 건물과 집들이 심하게 부서졌다”고 전했다.
알 사드르는 거듭 결사 항전 의사를 밝혔다. 그는 20일 대변인인 아흐메드알 샤이바니를 통해 “메흐디군 전사들은 전투를 계속하라”고 지시했다.그는 19일 “사원 열쇠를 시아파 종교기구에 넘기라”고 지시하고, “나는이맘 메흐디(재림 구세주)의 군대인 메흐디군을 해산할 권리가 없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미군 등 다국적군과 저항세력의 교전이 계속됐다. 미군은19일 밤 바그다드 외곽의 사드르시로 진격해 소탕작전을 벌였고, 수니파의저항거점인 팔루자도 공습했다.
안준현 기자 dejavu@hk.co.kr , /나자프=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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