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큰 문제 중의 하나가 청년 실업이다.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데다 좀처럼 개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6월 현재 청년 실업자 수는 전체 실업자의 절반인 38만7,000명으로 청년 실업률은 7.8%에 달했다. 전체 실업률 보다 2.4배 높다.청년 실업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해결책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수요 측면에서는 기업의 일자리 감소와 경력직 선호 등이, 공급 측면에서는고 학력화와 구직 눈높이 상승, 높은 가족 의존성 등이 지적되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현상은 소위 ‘캥거루 족’형 청년 실업자가 많다는 점이다.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구하지 않고 부모에 의존해 생활하는 청년이 늘고 있다. 경제활동인구 중 미혼 남자의 취업률을 보면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경우가 68.4%로, 분가해서 독립한 청년층의 취업률 87%보다 20%포인트 정도 낮았다. 전통적인 가족 의존 문화나 부모의 과보호가 빚어낸 결과다.
이미 우리 사회는 구직자의 고학력화가 두드러진데다 취직 눈 높이조정에 실패하고 있다. 대학 진학률은 지난 10년간 두 배 이상 증가했지만 이들이 만족할만한 일자리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또 대기업이 당장 활용할 수 있는 경력직 채용만 늘리고 있다. 이런 이유로 청년층 취업자는1996년 64만여명에서 올들어 40여만 명으로 감소했다. 그런 한편에서 중소기업들은 인력난을 겪고 있다.
청년실업이 사회의 활력을 떨어뜨리고 경제의 역동성을 저하시킨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정부가 청년실업자를 흡수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그러나 젊은이들 스스로 직업의 중요성을 깨닫고 어려운 일이라도 감내하려는 태도 또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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