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대사는 낮에 무심코 닭 우는 소리를 듣고 세상의 이치에 의심을 풀었다.알을 깨고 새끼가 나올 때처럼 순간적으로 모든 것이 열린 확연대오(廓然大悟)의 순간이었다. 이처럼 부처나 조사의 파격적인 문답이나 언행을 화두로 삼아 용맹 정진하는 게 바로 간화선이다.
한국 선불교의 큰 줄기를 이루는 수행법인 간화선을 집중 조명하는 자리가마련된다.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본사 동화사(주지 지성스님)는 9월4일~11월20일 ‘참선(간화선)수행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사찰내 통일약사여래대불전에서 담선(談禪)대법회를 연다.
담선법회는 중국 양무제때 선보인 무차대회(無遮大會ㆍ승속을 가리지 않고참여해 설법을 듣고 질문하여 배우는 모임)의 형식으로 열리는 지닌 일종의 심포지엄. 최근 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선 사상과 수행법을 널리알리고, 간화선을 이 시대 대안적 사상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자리이다.
조선 중기이후 최대 규모라고 하는 이번 행사에는 국내 간화선의 대표적인선사와 전문가들이 총출동한다.
오랫동안 간화선을 연구해온 고우, 무여, 정광, 지환 스님을 비롯, 근본불교 전문가인 호진, 미산, 재연 스님, 20~30년간 선원과 토굴에서 정진해온철인, 서강스님 등 30여명이 12가지 소주제를 놓고 치열한 토론을 벌인다.
특히 간화선의 성립과 수행체계 뿐만 아니라 수행의 문제점 검토, 최근 웰빙 명상으로 퍼지고 있는 남방선 수행법(위빠사나)과의 비교도 이루어진다.
법회를 준비해온 지성스님은 “한국불교의 핵심을 선문제를 다룸으로써 정체성을 찾고, 지금까지 산중불교에만 머물러 있던 선수행을 대중화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문의 (053)982-0101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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