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세에 세계 최연소 바둑 프로기사 입단. 27세에 국내 전 타이틀 석권. 39세에 획득한 타이틀만 124개로 세계 최고 기록. 42세에 공식 대국 1,000승달성.세계 바둑계의 신화 조훈현(51ㆍ사진)씨의 바둑 인생을 담은 첫 전기 ‘전신(戰神) 조훈현’(청년사 발행)이 출간됐다. 조훈현씨의 조카이며 소설가인 김종서씨가 최근 3년 여 동안 조씨의 홈페이지에 올렸던 글을 조씨의 에세이와 함께 묶었다.
책에는 특유의 스피드와 날렵한 공격,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국내 바둑계는 물론 한국, 중국, 일본 3국 바둑계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했던 조씨의 어린 시절과 바둑 경력이 드러나 있다. 특히 네살때 아버지와 대국을 시작한 일화를 비롯, 전성기에 파죽지세로 35연승을 일궈내며 국내 대회 타이틀을 싹쓸이하는 과정, 일본 제1인자 조치훈과의 숨막히는 TV바둑 대국, 애제자 이창호와의 사제 대결 등 바둑계에 화제가 됐던 장면이 생생하다.
날렵한 풋워크로 이리저리 날아 다니다가도 틈만 보이면 턱밑까지 치고 들어와 양 훅과 어퍼컷을 로켓처럼 퍼부어 놓고 다시 빠져나가는 조훈현. 그는 자신이 바둑인으로 누린 복 중에서도 무수히 많은 라이벌이 존재했다는 것을 가장 큰 복으로 꼽았다.
/김범수기자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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