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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디자이너 정구호의 옷 이야기-노출에도 매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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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디자이너 정구호의 옷 이야기-노출에도 매너가 있다

입력
2004.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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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만 되면 여성들의 노출에 대해 말들이 많다. 난 패션인의 한 사람으로, 노출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전혀 없다. 노출도 자기 표현이며 패션의 연출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요즘은 노출이 단지 여성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남성들도 갈수록 거리낌없이 몸을 드러낸다.특히 홀터넥(Halter Neckㆍ어깨끈을 목뒤로 둘러매는 스타일)이 유행한 올여름엔 노출이 어느 때보다 강했다. 남자들도 상의 단추 두세 개 푸는 것은 예사이고, 가슴이 파지거나 소매 없는 얕은 티셔츠도 거리를 활보했다.

얼마 전 강남의 어느 카페에서 스타일리스트와 약속이 있었다.그녀를 기다리는 동안 동료 직원과 함께 주스를 마시고 있다가 우리 둘 모두 동시에카페에 들어 오는 한 여자에게 시선이 갔다. 홀터넥 탑을 입고 들어오는데거울에 비친 그 여자의 뒷모습이 마치 아무 것도 안 입은 사람처럼 보였기때문이다. 우린 동시에 눈을 맞췄고, “좀 심한 것 아냐”라는 말이 이어터져 나왔다.

좀 심하다?. 내가 나이가 들어서인가 라고 잠시 생각을 해봤지만 그 때문은 아니었다. 만약 내가 그녀를 바다가 근처나 야외에서 봤다면 그렇게 까지 놀라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조용한 실내에서 그 정도로 몸을 드러낸 것은 보기 쉽지않다.

노출이란 것은 더 이상 문제가 될 수 없지만 때와 장소를 가리는 에티켓,매너가 중요한 것 같다. 만약 그녀가 공공장소를 대비해 얕은 카디건이나 스카프 정도를 가져와 걸치기만 했어도 사람들을 놀라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옷차림에 있어서 어떠한 자율도 허용되지만 기본적인 에티켓은 지켜져야 한다는 뜻이다.

기본적인 에티켓과 매너가 갖춰진 상태에서의 자유로운 자기표현이 중요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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