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를 위해 헌신했던 여러분의 열정을 이제는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넘어 3만 달러를 향한 또 하나의 경제도약에 바쳐주기 바란다."지난달 중순 최근의 경기침체 장기화현상의 한 원인은 "386세대가 경제를 하는 법을 모르기 때문"이라는 취지의 말을 해 정치권 386 세대와 갈등설을 불렀던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18일 열린우리당 386세대 출신 의원들에게 이같이 당부했다. 이광재, 서갑원 의원 등 노무현 대통령 직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의정연구센터(원장 김종민 전 문화체육부 차관) 출범식 기조연설에서다.
이날 모임은 이 부총리가 '386세대 경제무지론'을 편 이후 첫 만남이어서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이 부총리는 기대와 달리 "급변하는 세계경제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시장주의 원리가 광범위하게 확산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원칙적 입장만을 피력하는 데 그쳤다.
이 부총리는 "우리 경제는 외부로는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도전과 내부로는 고령화 사회라는 위험이 있다"며 "앞으로 15년 내에 선진경제사회에 진입하지 않으면 안 되는 만큼 우물쭈물할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부총리는 이날 빙모상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빈소에 들렀다가 참석하는 등 불화설을 잠재우기 위한 적극적 제스처도 보였다.
이광재 의원도 "부총리의 경륜과 젊은 의원들의 패기, 열정이 합쳐져 경제에 이바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화합을 강조했다. 이날 386 의원들은 당초 이 부총리와 경제토론을 하는 방안도 검토했었으나 이 부총리에게 386 의원들이 일방적인 강의를 듣거나 의견대립만 빚어지는 모양새가 될 것을 우려해 취소했다.
한편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호화멤버는 노 대통령의 오른팔인 이 의원 등 386세대 출신 의원들의 힘을 느끼게 했다. 출범식 직후 이뤄진 경제 토론회에서는 김광림 재경부 차관이 발제를 했고 김용구 중소기업협동중앙회장, 김영배 경총 부회장, 김중수 한국개발연구원장, 안충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정재호 LG 경영개발원 부사장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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