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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크리스 신들도 환호했을 축구팀 투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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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크리스 신들도 환호했을 축구팀 투혼

입력
2004.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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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극적일 수는 없다. 우리의 붉은 태극전사들이 56년 만에 올림픽축구 사상 첫 8강 진출의 신화를 창조했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팀은 어제 새벽 그리스 테살로니키 카프탄조글리오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테네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A조 리그 최종전에서 말리와 3대3으로 비겨, 조2위로 대망의 8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0대3의 절망적 상황에서 일궈낸 올림픽 팀의 기적과 같은 드라마는 2002년월드컵 4강과 함께 한국축구 역사에 획을 긋는 대사건이다. 드라마라 하더라도 이만큼 극적일 수는 없을 것이다.

절망의 순간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태극전사들의 투혼은승리의 여신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후반 12분에서 19분 사이 8분 동안, 상대팀의 자책골을 포함해 터진 3골은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이것은 신화의 나라에서 창조한 태극전사의 새로운 신화다.

우리 축구의 올림픽 8강 도전사는 치욕과 눈물로 얼룩져 있다. 1948년 첫출전한 런던올림픽에서 멕시코를 누르고 8강전에 올랐지만 조별리그 없이한 경기만 이기면 가능했기에 진정한 8강으로 볼 수 없다. 조별리그 도입이후 우리나라는 5차례 본선무대에 진출했지만 8강 문턱에 번번히 눈물을삼켜야 했다. 진정한 의미의 올림픽축구 8강의 감격은 56년 만에 맛보는 것이다.

벼랑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투혼을 불사른 선수와 감독에게 뜨거운 박수를보낸다. 축구팀의 투혼은 올림픽에 참가한 우리 선수단은 물론 충혈된 눈으로 밤을 지샌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에 충분했다.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하며 이번 기회에 급변하는 세계 축구의 흐름을 익혀 보다 강한 팀으로 다시 태어날 것을 온 국민과 함께 갈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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