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격언 중 “왼손에는 기업분석 핸드북을, 오른손에는 차트를 들고투자에 임하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기업의 재무제표와 이익으로 상징되는 기본적 분석과 차트로 대변되는 기술적 분석을 모두 투자에 활용해야 한다는 의미이다.기본적 분석에서 가장 널리 활용되는 것이 주가수익률(PERㆍPrice Earning Ratio)이다. PER가 국내 주식시장에서 활용되기 시작한 것은 소위 ‘PER 혁명’이 시작된 1992년 초였다. 증시가 개방되지 마자 외국인들은 태광산업과 SK텔레콤으로 대표되는 저(低)PER 종목들을 집중매수했다.
PER는 현재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을모두 배당으로 지급한다고 가정할 경우 주식투자의 회수기간에 해당하는 개념이다.
예를 들면, 기업의 PER가 높다는 것은 사람들이 투자한 원금을회수하기까지 오랜 시간을 기꺼이 기다릴 용의가 있다는 것으로 그 주식에대한 인기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또한 현재 시점에서는 PER가 비록 높지만 향후 기업이익의 성장성으로 인해서 향후 회수기간이 훨씬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렇듯 PER는 주가의 현재 수준이 저평가 상태인지 혹은 고평가 상태인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그런데 최근의 주식시장을 보면 전체 기업들의PER 수준이 점차로 낮아지고 있다.이는 세계 증시의 공통적인 현상으로 보여진다. 기업들이 낮은 한계생산성으로 인하여 저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들의 주가가 대부분 저평가되어 있는데도 주식을 사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지 않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PER에 대한 다른 사실들은 다 잊어버린다 할지라도 상식선보다 지나치게 높은 PER를 가진 주식은 사지 말아야 할 것이다. 실제 정보기술(IT) 산업의 버블기에 있어서 일부 주식들은 PER가 500배 이상에서 거래된 적이 있다. 이것은 500년 전인 조선왕조 초기에 투자한 원금을 지금에 와서야 겨우 회수할 수 있다는 비상식을 가정하는 것이었다. 이 사실만 잊지 않으면 주식투자에 있어서 많은 절망과 손실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KTB자산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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