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東京)의 대형빌딩 3개 동이 최근 한꺼번에 미국 투자회사의 손에 넘어갔다.미국계 펀드인 론스타는 일본 도쿄 중심부 아카사카(赤坂)의 대형빌딩 3채를 택시회사인 코쿠사이(國際)모터스로부터 1,170억 엔(약 10억 달러)에 사들였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그런데 빌딩 매각은 거의 빈사상태에 처했던 일본의 부동산 경기가 조금씩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는 반증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코쿠사이모터스는 1980∼90년 거품경제 때 이들 건물들을 사들였으나 이후 부동산 가격폭락으로 자멸, 최근 빚을 갚기 위해 다시 내놓았는데 그런대로 제값을 쳐주는 임자가 나왔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번 매각을 1989년 일본 미쓰비시(三菱)그룹의 뉴욕 록펠러센터 매입 등 한때 일본의 미국 부동산 점령에 대한 미국의 반격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일본의 부동산 가격은 13년 연속 하락,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20배에 해당하는 1,000조엔(약 1경원)이 공중에 사라졌으나 올들어 경기가 살아나면서 도쿄 등 주요도시를 중심으로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 오랫동안 관망만 했던 모건스탠리 등 도 일본 부동산 매입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동준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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