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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문을 두드리는 클래식 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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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문을 두드리는 클래식 선율

입력
2004.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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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러 음악 전문가와 함께/서울시향 요엘 레비 지휘 '부활' 연주지난달 함신익이 지휘한 대전시향의 말러 교향곡 2번 ‘부활’ 연주회는 큰 화제가 되었다. 모처럼 서울에 올라온 대전시향의 놀라운 호연에 바짝긴장한 것은 서울시향이다. 같은 말러 2번으로 31일과 9월 1일 세종문화회관 공연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누가 더 잘 하나 따질 건 없겠지만, 비교가 될 수 밖에 없다.

말러의 ‘부활’은 독창과 합창이 포함된 연주시간 80분의 대작. 규모도 크지만 오케스트라 역량의 최대치를 요구하는 험산준령이다. 서울시향의 이번 공연은 지휘자와 협연자가 말러 전문가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요엘 레비(사진)가 지휘하고, 소프라노 해롤린 블랙웰, 메조소프라노페트라 랑이 협연한다.

1988년부터 2000년까지 미국의 애틀랜타 심포니의 음악감독을 역임한 요엘레비는 텔락 레이블로 내놓은 말러 교향곡 음반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지휘자다. 깊고 풍부한 목소리의 주인공인 해롤린 블랙웰도 뛰어나지만, 특히 페트라 랑은 말러와 바그너 연주로 인정받는 세계적인 가수다.

총 5악장으로 된 이 곡은 장송곡으로 시작해 부활의 찬가로 끝난다. 생의고통과 허무를 넘어서려는 인간의 의지를 웅변한다. 통속성과 숭고함, 광포함과 부드러움을 오가는 말러 특유의 변덕과 극도의 예민함이 때로는 장대한 울림으로 때로는 지극히 서정적인 선율로 펼쳐지며 압도적인 감동을자아낸다.

“나는 쟁취한 날개를 달고 날으리. 나는 살기 위해 죽으리라. 부활하리라’는 마지막 합창의 가사에 이 곡의 메시지가 요약돼 있다. 공연시각 오후7시 30분. (02)3991-114

●이탈리아 음악의 자존심/무티 지휘 라 스칼라 필하모닉 내한

거장 리카르도 무티(63)가 지휘하는 라 스칼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이 9월 4일 오후 7시 고양의 덕양어울림극장, 5일 오후 4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1996년 이후 8년 만의 내한이다.

무티와 라 스칼라 필하모닉은 이탈리아의 음악적 자부심을 대표한다. 오페라의 메카인 밀라노의 라 스칼라극장 소속으로 오페라 반주를 하던 이 악단이 단독공연을 시작한 것은 1982년으로 얼마 안 됐지만, 지휘자들은 이오케스트라를 지휘해보는 게 소원이라고 한다.

무티는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후임으로 1986년부터 라 스칼라의 음악감독을맡아 오페라와 오케스트라를 총괄하고 있다. 요즘 유명 지휘자들이 이 오케스트라에서 저 오케스트라로 철새처럼 이동하는 것과 달리 18년째 라 스칼라에 머물며 이탈리아의 긍지가 되고 있다. 2002년 뉴욕필이 상임지휘자로 와달라며 백지수표를 건넸지만 거절했다.

유명한 피렌체 5월음악제,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음악감독을 역임했으며, 베를린필, 빈필, 뉴욕필 등 세계의 거의 모든 주요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

이번 내한공연은 첫날과 둘째날 프로그램이 다르다. 9월 4일 고양에서는 로시니의 ‘윌리엄 텔’ 서곡, 베르디의 오페라 ‘멕베스’ 중 발레음악과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을, 5일 서울에서는 드보르자크 교향곡 5번과 브람스 교향곡 2번을 연주한다. (02)749-1300 /오미환기자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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