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학은 사실상 등록금 받고 졸업장 주는 학점 장사 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교수로서 내가 커리큘럼을 짜서 마음껏 교육시킬 권한은 거의 없는 게 현실이죠.”미국 오클랜드 소재 링컨대 학장인 전영환(52) 교수가 최근 방한했다. 지난 7월 1일자로 이 대학 특별프로그램 담당 학장(Dean of Special Programs)이 된 전 교수는 링컨대 학부와 대학원의 학과 설치, 교과과정, 편입학및 국제관계 등을 총괄한다. 경영학과 컴퓨터공학 분야로 유명한 링컨대는전 교수가 한국과 미국에서 발휘한 교육ㆍ행정능력을 높이 평가해 부총장급 학장으로 임명했다. 이 대학 85년 역사상 한국인 학장은 처음이다.
전 학장은 한양대 영문학과를 나온 뒤 유학길에 올라 박사학위를 무려 3개(교육학, 언어학, 경영학)나 땄다. 이번에 부산대와 MBA(경영학석사) 과정신설 협상차 방한한 그는 어떻게 하면 고국 학생들을 위해 미국 유학 문턱을 낮출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
“토플 점수가 모자라거나 1년에 5,000만 원 이상씩 들어가는 학자금이 없어서 미국 유학의 꿈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으로 외국학생들에게도 미국인과 동일한 등록금을 적용시키도록 할 생각입니다.” 그는 “링컨대는 전문대 졸업생의 편입 기회를 넓히고 한국 학생만 최대 200명까지 문호를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당장 실력이 모자라는 유학생에게는 스파르타식 개인지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 학장은 고국 후배들에게 마음 놓고 상담하라며 이메일 주소(deanjeon@lincolnuca.edu)를 남겼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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