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 요한이 세례를 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동굴을 발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영국의 고고학자인 사이먼 깁슨은 16일 이스라엘 예루살렘 근처 츠바 키부츠의 한 동굴에서 세례 의식용 항아리 파편 25만점과 기름으로 발을 정화하는 용도의 바위, 세례 요한의 삶을 새긴 것으로 추정되는 암각화 등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기독교 신약성서에는 세례 요한이 요단강(요르단강)에서 예수에게 세례를 행한 것으로 돼 있다.
이 동굴은 기원전 8∼5세기 철기시대의 이스라엘인이 판 것으로 처음부터 제례의식 장소로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동굴 입구부터 바닥까지 28개의 계단이 있고, 계단 밑에는 발 모양을 파고 오른쪽 발 부분에 기름을 흘러보내는 작은 홈을 새긴 타원형 돌이 있다.
깁슨이 이를 세례 요한과 연결 짓는 이유는 두 가지. 우선 이 동굴은 전설상 세례 요한의 고향으로 지금은 예루살렘의 일부가 된 에인 케렘에서 남쪽으로 4㎞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또 4∼5세기 비잔틴 시대에 새겨진 암각화에 세례 요한을 떠올리게 하는 거칠고 긴 머리에 지팡이를 짚고 짐승 가죽 옷을 입은 남자가 그려져 있다. 특히 세례 요한이 헤롯왕에게 참수 당한 것을 상징하는 듯한 얼굴 모습도 있다. 그러나 많은 성서학자들은 "결정적 증거는 없다"며 의문을 표했다. /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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