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개인 투자자들이 선물ㆍ옵션시장에서 5,000억원의 손실을 입은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3,400억원의 이익을거뒀다.17일 선물업계에 따르면 올 1월부터 6월까지 ‘KOSPI 200 선물’과 ‘KOSPI 200 옵션’ 시장의 투자 주체별 손익상황을 분석한 결과, 개인 투자자들은 선물에서 1,147억원, 옵션에서 3,900억원 등 총 5,047억원의 손실을입었다.
특히 개인 손실액의 74%를 차지하는 3,726억원은 예탁자산이 2,000만원 미만인 소액계좌에서 발생했는데, 주가 변동이 심했던 5월 한달간 3,865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이 최근 2년6개월간 선물ㆍ옵션시장에서 입은 손실액은 모두 1조6,514억원으로 늘어났다. 개인 투자자들은 2002년 7,878억원, 지난해 3,589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선물에서 1,125억원, 옵션 2,275억원 등 모두 3천400억원의 이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국인이 지난해 1년간 선물ㆍ옵션시장에서 얻은 이익 3,291억원을 상회하는 규모로, 개인 투자자들이 날린 돈의 대부분이 대부분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중으로 넘어간 셈이다. 증권사들도 이 기간에 1,118억원을 벌어들였으며, 기관 투자자들은 529억원의 흑자를 냈다.
선물업계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들은 정보와 지식이 부족한데다, 일일정산에 따른 자금압박 때문에 보유 포지션을 단기간 에 청산해야 하는 입장이어서 손실을 만회할 기회도 잡기 어렵다”며 “여기에 최종 거래일에 주가의 급등락을 기대하는 무모한 투기심리 때문에 손실이 더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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