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가전업체인 동양매직이 7년 만에 신제품을 선보였다. 국내에 양문형냉장고를 처음 출시하는 등 공격 경영을 하다 외환 위기를 맞았던 동양매직은 이후 디자인이나 기능 일부를 바꾼 ‘대체 모델’ 개념의 신제품만 내놓았었다.동양매직이 17일 선보인 제품은 콤팩트형 식기세척기 ‘클림’(Climm). 크기를 기존 제품의 4분의 1 정도로 확 줄여 설치와 이동을 마음대로 할 수있는 새로운 개념의 제품이다.
염용운(사진)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1,000여명에 달했던 직원을 350여명으로 줄이는 혹독한 구조조정과 유통망 강화 등으로 지난해부터 안정을찾았고, 이에 힘입어 제조라인을 새로 만드는 사실상의 신제품을 7년 만에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극심한 불황 상황에서 신제품을 내놓은 데 대해 염 사장은 “일부 매장의경우 매출이 20% 이상 감소할 만큼 힘들지만 움츠러들기만 하면 기회는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음달에는 신개념 비데를, 이어 가스오븐레인지의 오븐 부분에 다른 제품을 결합한 제품 등을 잇따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색가전 분야는 내수부진은 물론 값싼 중국 제품 때문에 갈수록 힘든 상황이다.그러나 염 사장은 “싼 인건비만 보고 무조건 중국으로 가는 것은안 된다”며 “제조원가를 중국 수준으로 맞추는 공정 혁신 작업을 진행시켜 그 동안 쌓아온 기술력에 원가경쟁력까지 갖추면 해 볼만 하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박천호기자tot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