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전업체들의 시장 지배력에 눌려 틈새 시장 공략에 의존해왔던 외국가전 업체들이 최근 주력 시장을 본격적으로 파고들면서 정면 승부에 나서기 시작했다.세계 최대 백색가전업체인 스웨덴의 일렉트로룩스사의 한국법인인 일렉트로룩스코리아는 지난달 프리미엄급 드럼세탁기 판매를 시작한데 이어 다음달에는 커피메이커, 오븐토스터, 바비큐 그릴, 토스터 등 소형 주방가전 4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로봇청소기 ‘트릴로바이트’를 통해 기술력을 과시했던 일렉트로룩스는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고 프리미엄 가전업체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는데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판단, 백색가전 고객층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시장 진출 이후 디지털 캠코더 등 디지털 AV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이름을 알려온 JVC코리아는 하반기에 액정표시장치(LCD) TV와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TV 등 디지털TV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파나소닉코리아도 디지털 카메라와 MP3 플레이어 시장에 하반기부터 진출할 예정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가 사실상 시장을 독식하는 바람에 진출 초기 고전을 면치 못했던 외산 업체들이 그 동안 꾸준히 쌓아온 경험과 소비자 인지도를 바탕으로 정면 승부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업체들은 그 동안 외산을 능가할 만큼 제품력이 올라갔고, 브랜드 인지도도 좋기 때문에 한국 시장에서 만큼은 세계 어느 업체와 정면승부를 한다 해도 자신이 있다며 느긋한 표정이다.
/박천호기자tot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