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10대 주력 제품 가운데 5개 제품의 세계 및 국내 시장 점유율이 3년 연속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16일 나타났다. 3년 연속 시장 점유율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제품에는 삼성전자의 캐시카우(수익창출원)인 D램 반도체와 휴대폰도 포함돼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04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2002년 33.1%를 차지했던 D램 반도체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2003년 31.2%로감소한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30.6%로 줄었다. 반도체와 더불어 주요 수익원인 휴대폰의 국내 시장 점유율도 2002년 54.9%를 기록한 후 지난해 52.8%, 올 상반기에는 46.5%로 뚝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약한 고리’로 지적되고 있는 생활가전 분야의 경우 컬러 TV, 냉장고,세탁기 등 3개 제품이 3년 연속 국내 시장 점유율 하락세를 기록했다. 컬러 TV의 경우 2002년 49.1%, 2003년 45.2%, 올 상반기 44.8%로매년 줄었다.
또 2002년 41.4%를 기록했던 냉장고는 지난해 39.0%로 감소한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38.1%로 줄었고, 2002년 49.2%에 이르렀던 세탁기는 지난해 43.1%, 올 상반기에는 다시 39.4%로 떨어졌다.
반면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는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_LCD)는 세계 시장 점유율이 3년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02년 17.0%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20.5%로 올랐고 올 상반기에는 23.8%로치솟았다. PC와 모니터, 프린터, 에어컨 등도 3년 연속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이 상승했다.
주력 제품의 점유율 하락에 대해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시장 지배력이 약화하는 조짐으로 분석하고 있다. 동양증권 민후식 연구위원은 “D램의 경우 이익률이 높은 플래시 메모리에 집중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볼 수 있지만, 휴대폰과 생활가전 부문의 점유율 하락은 경쟁 격화로 인한 지배력약화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측은 점유율 하락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보다는 고가 제품 판매를 통해 이익을 많이 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시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플래시 메모리 강화로 다소 변화가 있지만, D램은 앞으로도 꾸준히 30%대를 유지해 나갈 것이며, 휴대폰과 생활가전 분야도 프리미엄 제품을 강화하는 등 내부 전략 조정에 따른 변화”라고 설명했다.
한편 LG전자는 컬러 TV, 냉장고 등 3개 제품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3년 연속 상승하고 있고, 삼성SDI도 컬러 브라운관,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LCD 등 3대 주력품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3년 연속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천호기자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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