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과도한 신용카드 빚이 큰 경제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고 미국의 크리스찬 사이언스모니터지가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카드빚 급증은 미국이 '나는 쓴다. 고로 존재한다'는 물질주의 사회, 카드 빚을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 들이는 사회로 바뀌었기 때문.2003년 가계 평균 카드 빚은 9,205달러로 1990년 2,966달러 보다 3배 이상 늘었다. 1억9,000만명 카드 발급자 중 제 때 결제를 못하는 사람은 60%나 된다. 8% 대를 유지하던 개인 저축률은 2000년 이후 2% 밑으로 뚝 떨어졌고, 개인 파산 신청도 지난해 160만 건으로 급증했다.
카드 과소비는 일종의 소비문화 중독 현상이다. "요즘 세상에 수입에 맞춰 쓴다는 건 되려 반 문화적인 것"이고 "미국인은 빚을 삶의 방식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카드는 돈을 추상화한다"며 "음식점 조사 결과 카드를 쓰면 50%나 소비가 느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카드사의 영업 행태도 큰 몫을 한다. 대학생 등 젊은 무소득 층에 카드를 발급하고, 고객들이 빚에 발목이 잡힐 때까지 방관한다. 21세가 되면 7명 중 1명 꼴로 7,000달러의 빚쟁이가 되고, 개인 파산도 25세 이하에서 가장 빠른 비율로 증가하고 있다. 미네소타 대학은 최근 카드 빚이 우울증 음주 흡연 낙제와 관련 있다며 교내 카드 사용을 금지하기도 했다.
/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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