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아테네올림픽 여자체조 개인종합 예선이 벌어진 올림피아홀. 1만여 관중은 한 동양 소녀의 혼신을 다한 연기에 뜨거운 갈채를 보냈다. 주인공은 박경아(18ㆍ강원체고 3년).첫 종목은 평균대. 큰 대회인데다 긴장한 탓인지 텀블링이나 회전에서 비틀거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결국 착지 때는 두 발이나 뒤로 밀렸다.
점수는 7.437. 다른 선수들은 모두 8.7이상이었다. 안타까움으로 가슴을 졸이던 관중은 최선을 다하는 연기에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두 번째마루운동은 7.812, 세 번째 뜀틀은 착지가 한 발 밀렸지만 비교적 높은 8.512를 얻었다. 4종목 합계 31.698점으로 순위는 62위. 그의 종목이 마무리될 때마다 관중들은 어김없이 갈채를 보냈다.
박경아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단체전서 한국이 21위를 하는 바람에 17~22위까지 국가별로 1명씩 할당된 와일드카드로 출전했다. 그는 태릉선수촌에 입촌하지도 못한 채 ‘나홀로’ 연습했다. 박경아는 “너무 긴장돼 그나마 훈련한 기량마저 제대로 펴지 못했다”며 “부족한 연기에도 불구하고 격려의 박수갈채를 보내준 관중에게 너무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아테네=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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