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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약발 언제까지 갈까

입력
2004.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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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전격적인 콜 금리 인하를 계기로 가파르게 상승하던 주식시장이 16일 2.17포인트 하락하며 주춤거렸다. 하지만 지난주 일본과 대만을 비롯한 해외 주요증시 대부분이 약세를 보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 주의 5.7% 상승은 괄목할만한 것이었다.● 국내증시 나홀로 상승 언제까지

지난주 외국인은 5,407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이달 들어 일 평균 외국인 순매수가 1,100억원을 기록해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이 집중 매수한 업종은 은행, 건설, 기계, 증권, 유통 등이었으며, 전기전자업종에 대한 매수도 ‘축소’에서‘확대’로 돌아섰다.

하지만 이들 업종은 지난달말 이후부터 주가가 많이 올라 금리 인하 효과가 얼마나 더 지속될 지 논란이 되고 있다. 은행, 건설, 증권 등 전통적인금리인하 수혜업종의 주가흐름을 지난해 5ㆍ7월 두 차례의 금리인하 당시와 비교하면 건설과 은행업종의 경우 상승률은 이미 과거 상승률과 유사한수준까지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동양증권 김승현 연구위원은 “과거 금리인하 후 주가 상승기간이 1개월 가량 이어졌고, 현재의 낮은 주가수준을 감안한다면 상승 추세는좀 더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며 “주가가 상대적으로 덜 오른 경기 민감주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결국 ‘나홀로 상승’을 유지할 수 있느냐의 관건은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커진 상황에서 유가와 미국ㆍ일본의 경기부진 등 악재가 얼마나 영향을 미치느냐는 것이다.

대한투자증권 김무경 연구원은 “콜 금리 인하 이후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계 증권사의 투자의견 상향 조정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강해지면서 주가가 추가로 상승할 수 있는 여건은 마련됐지만 국제 유가가 당분간 40 달러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해외 증시의 부진 등이 악재도 상존하고 있어 추세적인 주가 상승을 확신하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 증시 추세반전은 IT에 달렸다

대우증권은 “올해 고점대비 하락률이 한국보다 큰 대만 증시에 대해서는외국인 순매수가 부진한 것을볼 때 최근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를 단순히 ‘저가 매수’로 만은 설명할 수 없다”며 “외국인 투자 성향이 단발성 소재에 따라 투자규모를 조절하는 ‘모멘텀 투자’에서 장기적인 ‘가치투자’로 패러다임이 전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대우증권 한요섭 연구원은 “전세계 증시의 하락세가 지속돼도, 외국인들이 국내증시에 대해 급격한 비중축소보다는 비중유지 및 확대전략을 유지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외국인 순매수가 정보기술(IT) 야로까지 확대된다면 추가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대신경제연구소 양경식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성향이 달라진 것은 사실이지만 주요 해외펀드의 자금이 한국으로 더 많이 유입되고 있다는 뚜렷한 신호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의 가능성은 크지만 유가 및 물가 불안의 완화, 해외 펀드의 신규 자금 유입 여부를 확인하기 전까지 추세 전환을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영오기자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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