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전의 아픔을 깨끗이 되돌려 주겠다.”(이원희)“이 순간을 기다렸다. 멋진 승부를 펼치자.”(페드로)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23ㆍ한국마사회)와 미국의 ‘유도 영웅’ 지미 페드로(33)가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다. 대진표에 따르면 결전의 무대는16일(한국시각) 오후 아노 리오시아홀에서 열리는 남자유도 73㎏급 16강전.
페드로는 지난해 코리아오픈 유도대회 남자 73㎏급 결승에서 이원희의 연승 기록을 ‘48’에서 저지하며 챔피언에 올랐던 선수. 아테네올림픽 금메달을 노리는 이원희의 최대 걸림돌이다.
페드로를 넘어설 경우 이원희가 결승까지 진출하는데는 어려움이 없다. 2001년 세계선수권 우승자 비탈리 마카로프(러시아)나, 2003년 아시아선수권 3위인 다카마쓰 마사히로(일본) 등 강호들이 대진표상 이원희의 반대 진영에 속해 있기 때문.
사실 이원희는 지난해 코리아오픈 결승전에서 방심했다가 페드로에게 일격을 당했다. 당시 먼저 절반을 따냈지만 소극적인 플레이 끝에 벌칙으로 ‘지도 3개’(절반과 같음)를 받아 연장전에 들어갔고, 이어 안다리후리기를허용, 무릎을 꿇었다. 때문에 이원희는 이번에는 절대로 자만하지 않겠다고 도복띠를 고쳐맨다.
노쇠한 페드로가 후반에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점을 감안, 초반부터 몰아쳐 체력을 고갈시킨 뒤 막판에 업어치기와 빗당겨치기의 연속 기술로 메친다는 전략도 세웠다.
하지만 이원희를 꺾은 경험이 있는 페드로도 자신만만이다. 그는 “이원희는 매우 강한 선수다. 하지만 수비에 비해 공격은 약하다”며 풍부한 경험으로 이번에도 승리를 챙길 것이라고 장담한다.
권성세 남자유도 감독은 “페드로는 노련한 선수다. 하지만 이원희는 강도높은 훈련으로 지난 해보다 더욱 강해졌다. 또 체중을 감량해야 할 부담도없다. 현재의 페이스를 잘 유지한다면 우승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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