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황우석(사진)·문신용 교수팀의 인간 배아 줄기세포 연구성과에 대해 윤리 차원의 해명을 요구했던 한국생명윤리학회가 세계적 과학저널을 통해 또 다시 이 문제를 제기해 논란을 빚고 있다.15일 미국 과학잡지 '사이언스' 최신호(13일자)에 따르면 생명윤리학회(회장 황상익 서울대 의대 교수)는 송상용 한양대 석좌교수 명의 기고문을 통해 "한국에선 생명윤리법상 국가생명윤리위의 검토를 거쳐 난치병 치료에 한해 치료복제 연구를 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황 교수팀은 치료용 배아복제 연구과정에서 위원회의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기다리거나 검토를 거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학회는 또 "생명윤리법이 2005년부터 시행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황 교수팀이 사회적 합의를 고려하지 않은 채 법이나 공적인 감시를 피해 간 것은 유감스럽다"며 "한국 과학자들이 윤리적으로 의심스러운 연구를 더 이상 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황 교수팀은 사이언스에 실린 답글에서 "논문에 포함된 모든 실험은 모든 한국 법률을 지켰고 동물배아와 인간배아를 섞는 연구를 하지 않았다"며 "생명윤리학회는 인간 질병을 가진 형질전환 쥐의 연구와 건강한 아이를 갖기 위한 착상 전 유전적 진단에 대해 명백히 반대하는 등 중립적이 아니며 새 기술을 사회에 대한 위협으로 보고 생의학 발전속도를 제한하려 한다"고 반박했다.
양측의 논란이 계속되자 과학계에선 "세계 각국에서 질병치료를 위한 생의학적 연구경쟁이 치열한데 윤리문제를 세계적으로 공론화하며 국내 연구성과의 발목을 잡는 것은 과학계 발전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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