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올림픽 폐인' 안되려면…심혈관질환 있을땐 TV보다 흥분 '금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올림픽 폐인' 안되려면…심혈관질환 있을땐 TV보다 흥분 '금물'

입력
2004.08.16 00:00
0 0

13일 아테네 올림픽이 개막된 후 밤잠을 설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지난 12일 새벽에 벌어진 우리나라와 그리스와의 축구경기를 보다가 밤을 세우는 바람에 직장에서 고생했던 사람들이 적지 않다.아테네는 우리나라와 7시간의 시차(時差)가 있다. 아테네에서 오후 5시면우리나라에서는 밤 12시다. 결국 아테네 현지에서 오후 5시 이후 경기를 시청하려면 밤 12시 이후까지 깨어 있어야 한다. 이렇게 늦은 밤이나 새벽까지 밤잠을 설쳐가며 경기를 보게 되면 자칫 ‘올림픽 폐인’이 돼 건강을 해치기 쉽다. 어떻게 하면 몸의 리듬을 지키면서 건강하게 감동의 드라마를 지켜볼 수 있을까.

■ 지나친 흥분은 몸 리듬 깨뜨려

지나친 흥분은 몸의 자율신경계를 교란시킨다. 자율신경계는 인체의 흥분과 관련된 교감신경계와 이완과 관련된 부교감신경계로 나뉘는데, 이 두 신경계는 서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밀고 당기는 작용을 한다.

교감신경계가 적절히 움직이면 몸의 ‘엔진 효율’이 극대화돼 심장 기능이 좋아지고 근력이 강화되지만 너무 과도하게 작용하면 혈관이 수축되고핏덩이(혈전)가 생길 수 있다. 심하면 가슴이 답답하고 두근거리는 증세가나타나므로 협심증 등 심혈관 질환을 가진 사람이나 고혈압 당뇨병 등 지병이 있는 사람에게 흥분은 금물이다.

■ 올빼미 시청 증후군 극복해야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 중에는 실황중계방송은 물론 재방송까지 챙겨보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한밤중까지 이어지는 TV 시청은 정상적인 수면리듬을깨 불면증을 부른다.잠들기 위해서는 일정 시간 안정이 필요한데, 흥분한상태에서는 이 과정이 방해된다.

대부분의 사람은 하루 이틀 정도 이런 상태가 계속돼도 수면 리듬을 되찾을 수 있다. 그러나 평소 예민한 사람이나 수면 무호흡증과 불면증, 야경증 등 수면장애를 가진 사람은 심각한 사태를 낳을 수도 있다. 특히 장시간 운전을 하거나 위험한 환경의 산업현장에서 근무하는 사람은 잠이 부족하면 집중력이 떨어져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 피로 줄이는 TV시청 자세

장시간 비뚠 자세로 올림픽 경기를 시청하다 보면 목과 어깨, 허리 근육이뭉치고 잠을 설쳐 다음날 피로가 더욱 커진다. 피로를 줄이려면 소파나 의자에 허리를 밀착시키고 윗몸에 힘을 뺀 편안한 상태에서 보고 1시간마다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누워서 팔로 목을 괴거나 목에 베개를 댄 자세나 등에 푹신한 쿠션을 댄 자세는 좋지 않다. 이런 자세는 척추에 무리가 가서 요통과 목 뒷덜미 근육이 뭉치는 증상이 생긴다.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아 근육이 뭉친 경우에는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면 효과적이다.

눈의 피로를 최소화하려면 2㎙ 이상 거리를 두고 TV를 시청해야 한다. TV를 눈높이보다 약간 낮은 위치에 두고 30분 정도 TV를 본 뒤 5분 정도 안구운동을 곁들인다.

■ 음식 조절도 중요

늦게까지 TV를 시청하다 보면 자연히 음식이나 술, 담배 등을 가까이 하기쉬운데, 이것도 건강을 해치는 한 요인이 된다. 특히 교감신경계를 자극하는 술과 담배, 카페인음료(커피, 콜라, 홍차) 등은 위장을 지치게 하고 숙면을 방해한다.

일반적으로 술은 수면을 유발하는 ‘약(藥)’으로 알려져 있지만 약의 효과가 떨어지면 오히려 수면을 방해하는 ‘독(毒)’으로 변할 수도 있다. ‘약의 효과’만큼 ‘독의 반동성’도 커서 깊은 잠에 들기 어렵다.

야간에 수박 등 수분이 많은 과일을 먹는 것도 좋지 않다. 수분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 이뇨 작용이 촉진돼 숙면을 취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도움말=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최환석 교수, 삼성서울병원순환기내과 박정의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이상암 교수>

/권대익기자dk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