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최근 실시된 갤럽 여론조사에서 존 케리 민주당 후보에 48% 대 46%로 앞선 것으로 나타나 전당대회 이후 우위를 지키던 케리 후보의 전대 약효가 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9∼11일 실시, 13일 발표된 갤럽 조사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 신임도는 1일조사의 48%에서 51%로 높아졌고 불신임도는 49%에서 46%로 낮아졌다.
5∼10일 퓨 리서치 센터가 조사한 여론조사에서는 케리 후보가 47%로 45%의 부시 대통령에 앞선 것으로 나타났었다. 두 조사 모두 오차 범위 내에서 각기 다른 결과를 나타낸 것이어서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지만, 전당대회 이후 케리 후보가 부시 대통령을 최대 7% 포인트 차까지 앞서 나가던 판세에 일단 변화가 오는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그러나 일부 언론은 갤럽이 민주당 전당대회 직후인 7월30일∼8월1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다른 여론조사기관과 달리 부시 대통령이 케리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앞섰다고 발표했던 점을 들어 이번 조사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AFP통신은 케리 후보가 승패를 결정지을 수 있는 핵심 주(州)에서 부시 대통령보다 많은 선거인단을 확보할 것으로 14일 전망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부시 대통령이 유권자 투표에서는 앞서고도 선거인단 수에서 뒤져 낙선하는, 2000년 대선의 정반대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케리 후보는 오리건과 플로리다 등 격전지로 분류되는 16개 주에서 다소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케리 후보는 이중 강세를 보이고 있는 10개 주의 선거인단 119명과 2000년 대선 때와 달라질 것이 없을 것으로 보이는 주의 선거인단수를 합해 291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195명에 그칠 부시 대통령을 압도적으로 누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워싱턴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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