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체증으로 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면 길어질수록 ‘운전자의 즐거움’을 중시하는 아우디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겁니다.”10월 공식 출범하는 아우디코리아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된 도미니크 보쉬(37ㆍ사진) 사장은 대도시의 교통 체증이 자동차산업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 아니냐는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독일 명차 아우디 본사에서도 ‘젊은 피’로 주목받고 있는 그는 사실 독일인이 아니라 프랑스인이다. 마케팅을 전공한 뒤 1992년 폴크스바겐과 인연을 맺게 된 그는 94년 아우디로 옮겨 주로 해외 마케팅 분야에서 경력을쌓았다. 94년 35만7,000대에 불과했던 아우디의 전 세계 판매량이 지난해77만대까지 늘어난 데는 보쉬 사장과 같은 ‘젊은 피’의 역할이 컸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물론 회사의 성장과 함께 그도 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스페인, 터키, 싱가포르 등을 거쳐 아우디 아ㆍ태 지역 총괄 이사를 지내며 판매 실적을 두배로 성장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비결을 묻자 그는 “무슨 일이든 절대 포기하지 않고 항상 마음을 열고 해결책을 찾는다”며 “브랜드에 대한 자신감만 있다면 하루 12시간 일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보쉬 사장은 “아우디의 가장 중요한 철학 중 하나는 기술과 디자인을 포함한 혁신적인 모든 요소들이 브랜드 자체가 아닌, 운전자의 즐거움 그 자체를 위해 만들어 졌다는 것”이라며 “이러한 아우디의 철학은 세련됨(Sophistication)을 중시하는 한국인의 취향과 잘 맞아떨어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승용차 최초의 바람 저항 테스트, 알루미늄 차체 채택 등 아우디는 수없이 새로운 기술을 채택하며 자동차 시장의 경지를 넓혀왔다”며 “특히 아우디의 디자인은 가장 많은 디자이너와 건축가, 예술가가 선택할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신을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보는 낙관론자’라고 밝힌 그는 아우디코리아의 내년 판매 목표량도 지난해에 비해 2배 정도 많은 2,000대로 잡았다.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그의 공격 경영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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