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과 요리, 미술과 영화ㆍ연극ㆍ의상 등 경계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설치작가 오정미씨와 이형주씨의 개인전이 각각 10일, 11일부터 문예진흥원 마로니에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마로니에미술관이 올해 마련한 중진작가전시리즈로, 설치작품의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푸드아티스트’로 익히 알려진 오정미씨의 ‘이매진imagine…’전(사진)에서는 사탕 알맹이들을 모아 세계 각국 국기와 유엔기를 만들었다.
천장부터 바닥까지 내려오는 대형 한반도 전도, 지름 3.8m의 지구본 등으로 전시실은 온통 사탕 천지다. 이번 전시에 소요된 사탕만 220㎏에 이를정도. 각 지방별로 색상을 달리한 사탕으로 꾸민 한반도 전도, 모든 국가가 자국의 이익만을 챙기며 서로 대립하고 갈등하는 현실을 역설적으로 달콤한 사탕으로 형상화한 만국기 등을 통해 조화와 공존의 메시지를 전하고있다.
이형주씨는 영화 아트디렉터, 연극무대 디자이너 등 다방면에서 활동해온 작가이다. 그의 ‘선, line’전은 전시실에 벽, 발, 칸막이 등을 설치, 40여 개 방으로 나누고, 관람객들이 통로와 방을 오가도록 했다.
방 곳곳에 작가가 직접 작곡한 노래의 보컬, 콘트라베이스, 오보에, 피아노 등의 사운드채널을 나눠서 들려주는 실험적 음악작업도 곁들여 선보인다. 두 전시 모두 9월19일까지. (02)760-4603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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