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승(사진)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올해 우리나라 경제상황을 평점으로 매기라고 한다면 넉넉하게 줘서 A- 정도는 될 것"이라고 말했다.박 총재는 이날 한국경제학회 주최 국제학술대회 오찬강연에서 "경제가 어렵다고 하지만 실업률 물가 경상수지 등을 종합적으로 보면 A-, 인색하게 줘도 B+는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 총재는 내수침체와 관련, "민간소비는 6월부터 플러스로 돌아서 내년까지도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겠지만 기업설비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이 문제"라며 "기업투자가 외국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박 총재는 전날 콜금리의 전격적 인하에 대해 "일부에선 '느닷없는 인하'나 '정부압력' 등을 제기하고 있지만 이미 한달 전부터 금리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왔으며 약 열흘전에 금리인하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은의 통화신용정책은 100% 독립성이 보장돼 있다"면서 "시장에서 금리동결을 예상한 것은 현재 경기상황으로 판단했기 때문이고 금통위가 금리를 내린 것은 내년 경기를 감안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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