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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 2004/첫金, "서선화냐 최민호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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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 2004/첫金, "서선화냐 최민호냐"

입력
2004.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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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반이고 ‘첫 단추를 잘 꿰야 만사형통이다.’아테네 올림픽스타디움에 성화가 타오른 다음날인 14일 오후(한국시각). 태극 전사들이 금빛 고지를 향해 첫 출전한다. 선봉에는 여자 10m 공기소총 조은영(32) 서선화(22)와 남자 유도 60㎏급 최민호(24)가 섰다. 오후5시 지름 0.5㎜ 10점 과녁을 뚫는 치밀한 ‘소총전투’가 벌어지고, 오후11시엔 가로 세로 14m 정사각형 매트 위에서 치열한 ‘육박전’이 펼쳐진다.

탄속과 가늠자 조정 등 총기점검을 마친 조은영과 서선화는 금빛 탄환을 장전하고 결전의 시간만 노리고 있다. 첫 수확은 ‘금메달+α’다. 선수단전체의 사기와 투지를 드높이는 승전고가 될 것이다.부담도 배가 된다. 하지만 10년 터울의 ‘소총자매’는 “평소 하던 대로하면 문제없다”고 자신만만하다. ‘어게인(Again) 1992’. 대회 첫 금메달과 마지막 금메달을 따며 종합7위에 오른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첫 금’이 사격이었다.당시 무명의 여고생 여갑순이 울린 금빛 총성은 마라톤 황영조의 12번째 금메달로 이어지는 신호탄이었다. 조은영은 “바르셀로나 생각만 하면 집중이 더 잘된다”고 말했다.

둘의 컨디션은 최상이다. 세계기록(400점 만점) 보유자인 서선화는 자타가공인하는 ‘만점사수’. 그녀는 “장소를 잘 알아야 표적지가 잘 보인다”며 현지훈련 기간 내내 마르코풀로 사격장을 제집 드나들듯 활보했다. 조은영은 이어폰을 꽂은 채 뒷짐을 지고 조용히 산책을 즐긴다. “심리적부담을 줄이기 위한” 자신만의 노하우다. 그녀 역시 대표 선발전에서 만점을 두 번이나 쐈다. 올림픽 기록은 397점. ‘소총자매’의 말처럼 “평소대로만 하면” 금메달은 떼놓은 당상이다.

오후11시엔 소총자매의 뒤를 이어 ‘작은 거인’ 최민호가 버티고 있다. 60㎏급 4강전은 아테네올림픽 남자 유도 최고의 빅매치다. 상대는 올림픽2연패의 일본 유도영웅 노무라 다다히로(29). 하지만 제 몸무게의 4배를 들어올리는 최민호의 업어치기 기술에 걸리면 에누리없이 한판이다. 노무라만 꺾는다면 금빛 고지는 한달음이다. 최민호의 현란한 발 기술을 구경하는 것도 즐거울 것이다. 4년 전 노다지를 놓쳐버린 한국 유도의 한을 풀어야 한다. 그의 구슬땀이 데켈리아 훈련장을 적시고 있다.

아테네=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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