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12일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아버지 시절 여러 가지로 피해를 입으시고 고생한 데 대해 딸로서 사과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으로 김 전 대통령을 방문, 비공개로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사과한 뒤 "재임 중에 아버지 기념관 문제로 어려운 결정을 한 것에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고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이 전했다.이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은 "과거의 일에 대해 그렇게 말해주니 감사하다"며 "정치를 하면서 (내가) 박 전 대통령의 최대 정적이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박 전 대통령이 국민에게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심어 준 것은 평가할 만 하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이대로 가면 경제가 상당히 위험하다"며 "국민의 80%가 경제를 걱정하고 있으며 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김 전 대통령은 "기업인들이 경제에 대한 희망을 버린 상태"라며 "일본이 10년 불황을 깬 것은 희망을 주었기 때문이며 여야가 희망을 주는 데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한나라당도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미래지향적이고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며 "앞으로 남북문제에 대해 자문을 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 전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얘기가 되는 사람"이라며 "박 대표가 (2002년에) 북한에 다녀 온 것은 잘한 일이며 기회가 있으면 또 가라"고 권유했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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