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에 유학 중인 엄성희(32ㆍ여)씨가 당뇨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냈다.바젤대 프리드리히 미셔 생의학 연구소 연구팀 책임자 엄씨는 ‘S6카이네이즈1(S6K1)’라는 단백질이 지방 과다 섭취에 의한 비만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엄씨의 논문은 11일 세계적인 과학전문지 ‘네이처’ 인터넷판에 ‘항 당뇨병약 개발에 결정적인 공헌을 할 것’이라는 소개와 함께게재됐다.
지금까지 고지방 음식과 영양분 과다 섭취로 인한 비만이 당뇨병과 고혈압을 유발한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지만 그 원인물질과 작용원리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엄씨는 실험을 통해 생쥐에서 ‘S6K1’을 제거하면 아무리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으면서 인슐린 감도를 적절히 유지하는 반면 보통 상태에서 과다한 영양분을 섭취할 경우 S6K1이 지나치게 활성화돼 인슐린 신호전달계를 차단, 당뇨병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규명해냈다.
엄씨는 12일 전화 통화에서 “S6K1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약을 개발하면비만을 예방하고 인슐린 저항성을 줄여 당뇨병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균관대 약학과와 약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녹십자 목암생명공학연구소 연구원으로 일했으며 1999년부터 스위스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엄씨는 이번 논문으로 9월 박사학위를 받는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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