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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 2004/땅을 친 8분…한국, 그리스와 2-2 비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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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 2004/땅을 친 8분…한국, 그리스와 2-2 비겨

입력
2004.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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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8분을 지키지 못하고 손에 쥐었던 승리를 날렸다.’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은 12일 오전(한국시각) 그리스 테살로니키 카프탄조글리오스타디움에서 열린 아테네올림픽 축구 A조 조별리그 그리스와의 1차전에서 김동진의 선제골과 상대 자책골로 승리를눈앞에 두었으나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후반 막판 동점골과 페널티킥을 허용, 2-2 아쉬운 무승부에 그쳤다.

한국은 승점 1을 획득, 이날 0-0으로 비긴 멕시코 말리와 동률이 됐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그리스와 함께 공동선두에 나섰다.

한국은 홈 텃세와 수비수 김치곤의 퇴장에도 불구하고 전반 선제골과 후반행운의 자책골까지 얻어내 첫 단추를 잘 꿰는가 싶었다. 더욱이 그리스가3번이나 골대를 맞혀 승리의 여신이 한국쪽으로 미소를 짓는가 싶었지만 막판 집중력 부재와 석연치 않은 페널티킥 판정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초반 그리스의 거친 몸싸움에 주춤했던 한국은 GK 김영광의 잇단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으나 30분 김치곤이 경고누적으로 퇴장 당해 수세에 몰렸다. 하지만 43분 이천수의 코너킥이 상대 골키퍼 펀칭에 맞고 나오자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쇄도하던 김동진이 벼락 같은 왼발슛으로 천금 같은 선제골을 뽑았다.

후반 20분에는 이천수의 크로스를 상대 수비수 빈트라가 다급한 나머지 걷어낸 볼이 골키퍼의 키를 넘어가며 행운의 자책골까지 얻었다.

하지만 한국의 운은 거기까지였다. 32분 교체멤버 타라리디스의 왼발 논스톱슛이 골대 왼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며 행운의 여신은 그리스쪽으로 돌아섰다. 2분 뒤 또 다시 크로스바를 맞힌 그리스는 종료 8분전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유로2004 우승멤버 파파도풀로스가 침착하게 차넣어 승부를 원점으로돌렸다. 후반 박규선 대신 들어간 최원권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상대 공격수를 마크 한다는 것이 팔을 잡은 것으로 판정돼 두고 두고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었다.

아테네=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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