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석유수요는 당초 예상치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반면, 생산여력은 점점 바닥을 드러내 내년에도 수급불안 심리가 국제유가 상승을 부채질할 것이라고 석유소비국 모임인 국제에너지기구(IAE)가 11일 밝혔다.IEA는 이날 발표한 월례 석유시장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일일 석유소비량을 2002년 전망치보다 75만 배럴 많은 8,220만 배럴로, 내년도 일일 소비량도 당초 예상보다 73만 배럴 늘어난 8,400만 배럴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세계 일일 석유소비량은 올들어 전년도 대비 250만 배럴 증가한 데 이어 내년에는 올해보다 180만 배럴이 느는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수요를 커버할 증산여력은 점점 한계선에 다가서고 있다는 사실이다. IEA는 당초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지속 가능한 증산여력을 하루 120만 배럴로 추정했지만, 올들어 산유량을 잇달아 늘렸기 때문에 지난달에는 증산여력이 60만 배럴 수준까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OPEC은 6월 베이루트 회의 때 상징적 목표 생산량으로 하루 2,600만 배럴을 상정했으나 지난달에는 하루 2,910만 배럴이라는 '과잉' 생산을 했다.
결국 유가 안정의 버팀목인 OPEC의 증산여력이 세계 석유수요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위기상황에 바짝 다가선 셈이다.
/이동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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