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동 중국동포 여성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30대 탈북 남성이 사건 직후 중국으로 도주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서울 구로경찰서는 지난 5월 영등포구 대림동에서 발생한 중국동포 김모(39·여)씨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탈북자 박모(35·강서구 방화동)씨가 사건 이틀 뒤인 5월15일 중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숨진 김씨의 주변인물에 대한 탐문조사 결과 박씨가 김씨에게 주민등록증을 위조해주겠다며 지난 2월 5차례에 걸쳐 모두 1,000만원을 가로챘으며, 김씨가 위조 주민등록증을 내놓던가 돈을 되돌려달라고 독촉하자 김씨를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초 김씨 주변인물중 J씨를 용의선상에 올려 놓고 수사를 벌였으나 뒤늦게 J씨가 아닌 박씨가 사건에 깊이 연루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져 초동수사 과정이 다소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찰은 박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최근 발부받고 중국 정부에 범죄인 인도및 출입국규제조치를 요청했다.
한편 김씨는 5월13일 오전 2시30분께 영등포구 대림동 K반점 뒤 화장실에서 흉기로 복부 등 4곳을 찔려 병원으로 후송 중 숨졌다.
대림동 살인사건은 고척동, 대방동 여대생 피살사건과 더불어 서울 서·남부 연쇄살인사건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혀 왔다.
/안형영기자 ahnb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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