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비행기 타고 왔습네다.”북한의 마라톤 영웅 함봉실(30ㆍ북한기록 2시간25분31초)이 11일 오후 3시46분(한국시각) 터키 이스탄불발 TK1845편으로 북한 선수 2진과 함께 아테네에 입성했다. 선수들을 마중 나온 북한 올림픽위원회 장수명 부위원장은 “봉실이 몸 상태가 좋고 고지에서 훈련을 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5월 북한선수론 유일하게 해외 전지훈련까지 했다. 당시 일주일간 기차를 타고 평양에서 수천㎞ 떨어진 중국 쿤밍의 해발 1,800m 고지로 갔다. 페이스메이커는 남자 선수. 북한 최고의 마라톤코스라는 백두산 훈련도 마쳤다.
쿤밍에선 이봉주(34ㆍ2시간7분20초)를 만났다. 숨이 턱밑까지 차오르는 훈련 중에도 둘은 ‘남북의 금빛 결의’를 했다. 부산아시안게임에서 동반 우승해 ‘남남북녀’ 금메달 신화를 만들고 ‘봉봉남매’로 불렸던 그들이다. 그리스에 미리 도착한 이봉주는 북한 선수단 도착 소식에 “봉실이도 왔냐”며 관심을 보였다. 장 부위원장은 “조국에서 제바로(제대로) 준비했으니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실은 23일 자정 이봉주보다 일주일 앞서 월계관을 향해 뛴다.
/고찬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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