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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세습 "아직은 長子우대"/삼성·현대車 장남, 형제들보다 지분 훨씬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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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세습 "아직은 長子우대"/삼성·현대車 장남, 형제들보다 지분 훨씬 많아

입력
2004.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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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대 재벌 가운데 2세에서 3세로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가시화하고 있는 삼성과 현대자동차의 경우 전통적 방식인 '장자(長子) 우대 불균등 상속' 방식으로 경영권 세습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1일 공정거래위원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현대자동차 계열사의 1·4분기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오너와 자녀들의 계열사 보유지분 현황을 매트릭스 방식으로 분석한 결과 장남 보유 지분이 다른 형제들의 개별 지분보다는 훨씬 많았으나, 형제들의 총 지분보다는 많지 않았다.

삼성의 경우 이건희 회장의 장남인 재용씨는 삼성SDS(9.1%)와 삼성에버랜드(25.1%), 삼성전자(0.64%), 가치네트(32.79%), 서울통신(46.06%) 등 5개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부진, 서현, 윤형씨 등 이 회장의 딸 3명은 각각 삼성SDS(4.6%)와 삼성에버랜드(8.4%)의 지분을 동일하게 보유하고 있다. 개별적으로는 재용씨 지분이 여동생 지분보다 3배 가량 많지만, 자매 지분을 합할 경우에는 동생들의 지분이 재용씨 지분보다 조금 더 많은 셈이다.

이에 따라 향후 재용씨가 삼성의 지주회사로 부상한 삼성에버랜드를 통해 경영권을 승계하더라도, 지분 관계에서는 동생들의 협조를 필요로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도 이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씨가 삼성전자 지분을 0.72%, 이 회장의 최측근인 이학수 구조조정본부 부회장이 삼성SDS(4.5%)와 삼성생명(0.47%) 지분을 보유해 재용씨로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나름의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보다는 덜 하지만 현대자동차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아직은 정몽구 회장이 절대적인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나, 장남인 의선씨 지분이 정 회장의 사위인 정태영 현대캐피탈 사장과 사촌 형제인 일선씨와 문선씨보다는 훨씬 많다.

의선씨의 경우 현대캐피탈 지분을 0.42%, 글로비스 지분을 60%, 본텍과 오토에버 지분을 각각 30%와 35%씩 갖고 있다. 정태영 사장은 현대모비스 지분을 0.1% 보유하고 있으며, 정 회장의 조카인 일선씨와 문선씨는 비앤지 지분을 각각 1.85%와 1.24%씩 갖고 있다.

한편, 공정위는 국내 주요 재벌 총수 일가의 계열사별 보유지분을 매트릭스 방식으로 정리한 결과를 이르면 이달 말 일괄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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