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화관광부 선정 이달(8월)의 문화인물은 가야금산조의 창시자 김창조(1856~1919). 우리나라 전통음악의 백미인 산조의 틀을 완성한 음악가다.서양에서 기악독주곡을 대표하는 양식이 소나타라면, 우리 음악에는 산조가 있다. 가야금으로 출발한 산조는 근 100년의 세월이 지나는 동안 거문고ㆍ해금ㆍ대금ㆍ아쟁ㆍ단소ㆍ피리 등 여러 악기로 파급됐다.
김창조의 달을 맞아 한국산조학회도 출범한다. 산조의 체계적 연구와 전승을 목표로 연주자ㆍ학자ㆍ작곡가가 모인 단체. 김창조의손녀 김죽파를 사사한 가야금 연주자 양승희가 스승의 유지를 받들어, 2000년부터 해온 산조축제와 학술대회가 바탕이 되어 만들어졌다.
23일 서울 삼성동 코우스(한국문화의집)에서 열리는 한국산조학회 창립행사는 학술대회(오전 10시~오후3시) 겸 음악회(오후3시30분). 특히 음악회는 북으로 간 가야금 명인 안기옥과 정남희의 산조를 남쪽 무대에서 처음재현하는 자리여서 관심을 끈다.
김창조는 안기옥을, 안기옥은 정남희를 가르쳤는데 두 사람은 물려받은 김창조 가락 외에 창작 선율로 각각 산조를 짰다. 북에서 전승되는 이 두 산조 뿐 아니라 악보로 남아있는 김창조 산조의 원형을 재현하고, 북쪽에서구해온 테이프를 바탕으로 남쪽 명인 황병기가 새로 짠 정남희제 황병기류산조도 연주한다.
한편 국립국악원은 산조의 역사를 돌아보는 특별전시회와 음악회를 마련했다.
31일까지 국악박물관에서 열리는 전시회에는 일제시대 유성기 판부터 LP,최근 나온 CD까지 40여 종의 산조 음반과 산조 명인들이 쓰건 악기, 친필악보가 나와있다. 산조의 뿌리가 된 시나위와 김창조ㆍ김죽파의 산조 등을연주하는 무대는 12일 저녁7시30분 우면당에서 열린다.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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