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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휘 선생 등 독립유공자 후손 5명 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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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휘 선생 등 독립유공자 후손 5명 입국

입력
2004.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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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역만리 타국에서 조국 광복을 위해 애쓰다 돌아가신 저희 할아버지를한국정부와 국민이 잊지 않고 기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꿈에 그리셨던 조국땅을 후손들이 대신 밟습니다.”15일 광복절을 맞아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총리를 지낸 이동휘(李東輝) 선생의 외증손녀 등 러시아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 5명이 국가보훈처초청으로 11일 입국했다.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후손들은 4대가 흐른 탓인지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데다 외모마저 러시아인과 닮았지만 선조들에 대한 자부심은 뜨거웠다.

1910년 을사조약에 통분해 자결한 이범진(李範晉) 선생의 차남인 이위종 선생의 외증손녀 프로야예바 타치아나(43)와 피스쿨로바 율리아(35) 자매는 “두 분이 각각 러시아 초대공사와 헤이그 밀사로서 치열하게 활동하셨다는 얘기를 어머니와 친척들로부터 수없이 들어 왔다”고 말했다.

특히 모스크바국립대 한국학센터 연구원인 율리아씨는 “외증조부가 1918년 모스크바 공산당대회에 참석한 이후 사망 과정이 불분명하다”고 연구내용을 소개했다. 이동휘(李東輝) 선생의 외증손녀 장 타치아나(42)씨는 “러시아 책을 통해 레닌을 만나는 등 외증조부의 활동상을 관심있게 읽었다”고 말했다.

1907년 ‘13도 연합의병부대’ 군사장으로 서울 진격에 앞장섰던 허위(許蔿) 선생의 증손녀인 화가 허춘화(46)씨는 “90년대초 증조부의 초상화를그려 천안 독립기념관에 기증하기도 했다”며 “한인학교 폐쇄로 모국어가잊혀지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하지만 1926년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지낸 이상용(李相龍) 선생의 외증손녀 허 라리사(46)씨는 “현지에서 독립유공자협회가 결성돼 후손들 간에 유대를 갖고 있으며 환갑, 돌잔치, 추석같은 전통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전했다.

카자흐스탄과 미국, 중국 등에 거주하는 독립운동가 후손 9명도 이날 내한했다. 17일까지 국내에 머무는 이들은 광복절 경축식 참석과 국립묘지 참배에 이어 독립기념관, 청와대, 경복궁 등도 관람할 예정이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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