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푄 현상 "역전"…이번엔 "西高東低" 폭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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푄 현상 "역전"…이번엔 "西高東低" 폭염

입력
2004.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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푄 현상으로 지난달에는 동고서저(東高西低)의 기온이 나타났는데 이번에는 반대로 서고동저(西高東低) 기온을 보이고 있다.11일 강원 강릉의 낮 최고기온은 32.5도인 반면, 서울은 35.7도까지 올라가 기온의 서고동저 현상이 뚜렷했다. 10일에도 강릉은 30.3도에 머문데 비해 서울은 1994년 이래 최고치인 36.2도까지 치솟았다. 동해쪽의 습기를 포함한 바람이 백두대간을 넘어오면서 고온건조해져 반대사면의 기온을 높이는 푄 현상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우리나라 동서에 걸쳐 고압대가 형성돼 있는데다 고기압 중심이 동해상에 위치해 동풍이 불고 있다.

지난달에는 이와는 정반대였다. 당시에는 서풍이 계속 불면서 '역 푄 현상'이 발생했다. 지난달 19일의 경우 서울이 28.3도였지만 강릉은 32.3도의 불볕더위를 보였다.

11일에도 전국에서 불볕더위가 맹위를 떨쳤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산 37.1도, 홍천 36.2도, 충주 35.8도, 군산 34.9도, 대구 34.8도 등 전국이 35도 안팎의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북한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10일 평양의 기온이 평년보다 4도 높은 34도까지 올라갔으며, 개성 사리원 신의주 등도 30도를 웃돌면서 이례적으로 열대야 현상까지 나타났다.

이번 무더위는 주말을 고비로 누그러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13, 14일께 점차 고기압이 수축해 구름이 다소 끼면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올 가능성이 많고 이를 기점으로 다음 주 서서히 기온이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다음 주가 되면 아침기온이 떨어지고 불쾌지수를 결정하는 습도 역시 낮아지기 때문에 한결 견딜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대만 동남쪽 450㎞ 부근 해상에서 북서진중인 13호 태풍 라나님이 13, 14일께 중국 하이난 지방에 상륙, 우리나라에는 큰 비가 오지 않아 기온의 급격한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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