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연기 일대가 신행정수도 후보지로 확정되면서 충청권 주택시장이 특급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자산가치 상승을 노린 투기 수요가 몰리면서 집 값과 땅 값이 연일 오르고 있다.신행정수도 건설은 2012∼2014년 행정기관 이전이 추진돼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년 가까이 45조원이 넘는 예산이 투여되 수도권 인구의 2%가 이전하는 대규모 국책 사업이다.
최근 대전 유성구, 대덕구 및 연기군 조치원, 청원군 오송, 오창지구, 청주지역 등에서 분양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점도 행정수도 영향 때문이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부산, 대구 등 지방 대도시에서 미분양이 속출하고 초기 분양률이 20∼30%선에 그치는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이러한 충청권 주택시장의 '나홀로' 상승 장세는 신행정수도 이전이라는 초강력 재료를 타고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땅값 및 분양가가 상승할 수밖에 없고 충청권의 투자매력은 점차 감소할 전망이다. 건설업체에서 무차별적으로 쏟아낸 분양 물량은 결국 인구 유입 대비 과도한 주택공급으로 이어져 2010년을 전후한 시점에서는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고속철 개통 지연에서 보듯 만약 수도 이전 사업이 지지부진해질 경우 공급 초과 현상은 심각한 사태를 빚을 수 있다. 수급 측면에서 볼 때 아파트 공급 과잉은 어느 순간 빈집 증가 및 가격 급락 현상을 초래할지도 모른다. 이렇게 되면 과도한 융자나 중도금 무이자 대출을 받아 주택을 매입한 사람은 입주시 전매가 안되거나 제때 전세가 안 나갈 경우 낭패를 볼 수 있다.
따라서 실수요자라면 조금 비싸게 사더라도 행정수도 입주를 3∼4년 앞둔 시점에서 분양을 받거나 1년 정도 임박해서 분양권을 사는 방법이 안전하다. 신행정수도 중심부에서 반경 10∼20㎞이내이고 학교 등 기반시설 이용 및 1시간 내 출퇴근이 가능한 배후도시 또는 관문지역에 내 집을 마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수도권 재건축 투자 기법을 응용해 소액투자로 대박을 노려 볼 수도 있다. 예컨대 대전 청주 공주 논산 천안 아산 지역의 대지지분이 넓고 오래된 낡은 저층 아파트는 '흙 속의 진주'가 될 수도 있다. 충청권 아파트 투자는 여유자금으로 멀리 보고 장기 투자해야 한다.
고종완/RE멤버스 대표 re119@unite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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