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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총리 대권수업?/차기주자說 "솔솔"-李총리측은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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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총리 대권수업?/차기주자說 "솔솔"-李총리측은 부인

입력
2004.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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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국무총리의 여권 내 위상이 새삼 주목 받고있다. 10일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과 총리의 역할 분담'을 천명, 이 총리에게 부쩍 힘이 실리면서 그가 차기 대권주자로 떠오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물론 이 총리측은 이런 시선이 부담스럽다는 반응이지만, "이대로 가면 이 총리가 자연스럽게 차기 주자 군에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이 총리와 가까운 최규성 의원은 11일 "책임지고 일을 할 수 있게 대통령이 배려한 것이지 확대해석 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인물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이라고 자락을 깔았다. 최 의원은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면 누구든지 배제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도 했다. 또 다른 의원은 "이 총리로서도 좋은 기회가 아니겠냐"며 "이 총리가 차기에 집착하지는 않지만 여건이 주어지면 무관하다고 보기는 어려운 게 아니냐"고 말했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 입장에서도 차기 후보가 많아지는 게 집권 후반기 권력누수 방지측면에서 결코 나쁠 게 없다는 점을 들어 이번 역할 분담 결정에는 차기 후보군 다변화를 위한 대통령의 의도도 일부 작용했을 것이란 시각이 있다.

이 총리의 최근 행보 역시 의욕적이어서 이런 관측을 더 부풀리고 있다. 이 총리는 지난달 말부터 열린우리당 의원 전체를 지역별로 나눠 만나고 있다. 지난달 말 서울, 경기지역 의원들에 이어 5일에는 지도부와 만찬을 가졌고, 13일엔 충청, 27일엔 비례대표 의원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 총리 측근들은 "의견청취 차원일 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예사롭지 않다. 행정부는 물론 당까지 직접 챙겨보겠다는 의지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총리측은 "참여정부 성공을 위해 총리 임무에 정치인생의 불꽃을 태우겠다는 게 총리의 뜻"이라며 "본인 스스로 '나는 큰 선거를 치를 성격이 못 된다'고 말하고 있다"고 손사래를 치고 있다. 이 총리의 본심이야 어떻든, 향후 그의 일거수 일투족은 여권 내 역학구도 변화와 맞물려 두고두고 시선을 끌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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