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국민소득 1만달러를 돌파한지도 벌써 8년이 흘렀다. 그동안 외환위기라는 시련이 있었지만 보통 선진국들이 1만달러에서 2만달러를 달성하는데 5∼10년 정도 걸린 점을 감안하면 늦어지고 있는 감이 있다.우리 경제가 마(魔)의 1만달러 문턱을 넘어 2만달러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기존 산업의 고도화는 물론 새로운 산업단계로의 도약이 절실하다. 지난 반세기 우리나라가 전 세계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을 만큼 압축고도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도 시대마다 산업구조를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한 덕분이다. 1960년대는 섬유, 신발산업 등 노동집약적 경공업을, 70∼80년대는 철강, 조선, 석유화학을 위시한 중화학공업을, 90년대는 반도체, 휴대폰 등 정보기술(IT)제조업으로 산업구조의 중심축을 재편한 것이 그 예다.
21세기 우리 경제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보하는 지식정보화사회에 직면해 있다. 이제 산업구조의 중심축을 90년대 IT제조업에서 지식집약산업인 소프트웨어산업으로 재편해야 한다. 소프트웨어는 다른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지켜주는 근간으로서 제품은 물론 서비스의 고품질화, 고부가가치화를 창출하는 기반이다. 또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을 위한 지식정보사회의 기반이자 성장엔진이기 도 하다.
소프트웨어산업은 단시일에 성과를 내는 사업이 아니다. 때문에 휴대폰이나 차세대 PC와 같은 IT제조업에 비해 그동안 투자가 미흡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식정보사회의 핵심인 소프트웨어산업을 등한시하고는 경제를 업그레이드 시키기 어렵지 않을까.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열기 위한 필수조건이란 관점에서 소프트웨어산업에 정부와 기업의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고현진/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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