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으로 백화점 매출이 극히 부진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아울렛으로 변신한 뉴코아가 놀라운 실적을 올려 관심을 끌고 있다. 뉴코아측은 10일 일산 뉴코아아울렛이 재개장한 지 3개월 여만에 지난 1년간의 매출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김정호 일산 뉴코아아울렛 점장은 "패션관만 오픈한 5월 한달간 매출은 10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3배, 고객 수는 4배나 늘었다"며 "1년간 매출목표는 1,000억원"이라고 말했다. 김 점장은 모 그룹인 이랜드의 패션저력을 활용한 자체 브랜드(PB)의 성공과 치밀한 타깃 마케팅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의류 중심 프리미엄 아울렛
뉴코아아울렛은 백화점과 구성이 거의 같은 패션 전문 아울렛. 백화점 같은 환경에서 유명 브랜드의 이월 상품을 50∼70%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 여성복 데코의 블라우스가 10만9,000원(50% 할인), 클레몽뜨의 균일가 재킷이 5만9,000원이다. 신사 정장은 9만∼29만원대고 베네통, 게스, 레고웨어 등 아동복이 모두 절반 값이다.
이월 상품이라고는 해도 회전속도가 워낙 빨라 제철 의류를 살 수 있다. 단가가 낮아 총 매출규모는 백화점에 견주기 어렵지만 두드러지는 브랜드들이 있다. 아동복 컬리수는 월 평균 1억1,000만원, 캔키즈가 월 8,000만원, 주니어 의류 유솔이 월 1억3,000만원, 남성 캐주얼 데이슨과 여성 캐주얼 헨닌은 월 2억원 매출로 백화점에서도 상위로 꼽히는 실적이다.
PB 브랜드로 수익성 확보
성공의 핵심 비결 중 하나는 PB다. 일산점에는 데이슨과 헨닌을 비롯해 속옷 애니, 신발 비프리 등 8개 PB 제품이 입점해있다. 매장규모로는 의류의 10%지만 매출은 20%나 될 정도로 호응이 높다. 3,000원짜리 T셔츠, 4,500원의 브래지어, 7,900원짜리 반바지 등 아울렛 매장에서도 가격대가 낮기 때문인데 모기업인 이랜드와 공동으로 원단·부자재·생산을 발주, 비용을 크게 절감한 것이 성공 비결이다.
할인점의 수많은 PB제품들이 포장과 라벨만 바꿔 단 주문자생산방식(OEM)인데 반해 뉴코아의 PB 제품은 자체에서 기획부터 제작까지 책임진다. 의류업체와 유통업체가 공존하는 이랜드의 시너지 효과라고 볼 수 있다.
치밀한 타깃 마케팅 효과
일산 뉴코아아울렛의 매장 구성은 철저한 시장조사 끝에 30대 주부를 겨냥했다. 아동층을 2개 층으로 넓혀 기존 면적의 4배로 늘렸고, 킴스클럽을 전면 새롭게 단장했다. 또 인테리어 전문매장인 모던하우스를 한층 전체에 채워 넣었다. 김정호 점장은 "새로 단장한 킴스클럽이 평균 층별 매출(13∼14%)보다 훨씬 높은, 20%의 매출을 차지하고 있으며 아동층의 매출 성장이 5월 61%, 6월 71%, 7월 89%(이상 전년 동기비) 등 가파르게 오르는 등 타깃 마케팅 효과가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뉴코아아울렛은 5월 야탑점, 6월 인천점, 7월 평택점을 오픈하면서 지역적 특성에 따라 매장구성을 달리 하고 있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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