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10일 경찰관 살해 피의자 이학만(35)씨 검거 과정이 미숙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인질강도 체포 과정에 대한 경찰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서울경찰청 김병철 형사과장은 브리핑에서 "언론이 지적한 것처럼 경찰이 이씨 검거과정에서 '인질강도 수사 매뉴얼'대로 행동하지 못한 점이 있다"며 "경찰 실무 매뉴얼을 개선하고 실제 범인 검거상황을 재연하는 현장실무훈련(FTX)도 곧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청 생활안전과 관계자도 "공항지구대 경찰들이 신고를 받고 재빨리 출동한 것은 문제가 없었지만 이씨가 잠입한 집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미숙한 대응을 한 것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2001년 경찰청 강력계에서 작성해 전국 경찰서와 지구대에 내려보낸 인질강도 수사 매뉴얼에 따르면 인질강도 체포에 나선 경찰은 경광등과 경적을 사용해선 안 되고, 순찰차와 제복도 주변 상황에 맞게 위장해야 한다.
한편 서울 이대목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이씨는 몸에 열이 나고 복부 통증을 호소하고 있으나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범행 당일인 지난 1일 이씨와 공범 김모(39)씨와 함께 김씨 집에서 술을 마신 동료 2명도 범행 모의에 가담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이씨를 살인 및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신기해기자 shink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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