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기존 간암 검사법보다 조기 진단율이 최고 4.5배 이상 높은 첨단 기술을 세계 처음으로 개발했다.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김진우(분자유전학연구소)·윤승규(소화기내과) 교수팀은 10일 "기존의 간암 진단법보다 진단 효율성이 훨씬 높은 간암진단키트 '헤파첵(HepaCheck)'을 개발, 한국·미국·일본 등지에 특허 등록했으며 유럽에는 특허 출원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암 권위지 '캔서 리서치(Cancer Research)'8월1일자 인터넷판에 게재됐다.현재 간암 검진에 쓰이는 AFP혈액검사법은 임신이나 간염, 기타 간 질환에서도 종종 수치가 높아지기도 하고 2㎝ 이하 소(小)간암 진단율은 20%에 불과해 조기 진단에 적절치 못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에 국내 의료진이 개발한 헤파첵은 551명의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한 결과, 2㎝ 이상 간암 진단율이 96%로 AFP법 진단율 50%보다 훨씬 높았다. 특히 혈청 AFP검사가 발견하지 못했던 간암 환자를 90% 이상 진단하는 뛰어난 효과를 보였으며 2㎝ 이하 간암에서는 AFP법 진단율 20%보다 4배 이상 높은 92%의 진단율을 기록했다.
윤 교수는 "간암은 발생 초기에 진행속도가 매우 느린 만큼 조기 발견하면 완치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앞으로 간암 조기검진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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