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이익환수제 등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가시화하면서 재건축을 포기하고 리모델링을 선택한 아파트 단지가 처음 등장하는 등 리모델링 붐이 불고있다.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도곡동 동신아파트는 7일 주민총회에서 재건축조합을 해산하고 리모델링조합을 새로 출범 시킨 뒤 시공사로 쌍용건설을 선정했다. 재건축의 대안으로 리모델링이 주목 받아 왔지만 실제로 재건축에서 리모델링으로 전환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윤섭 쌍용건설 리모델링팀장은 "주민들이 재건축보다 리모델링이 공사비나 사업기간 측면에서 재건축보다 유리하다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라며 "공사비는 신축이나 재건축에 비해 20% 가량 낮게 책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리모델링 추진을 검토해 왔던 서울지역 아파트 단지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잠원동 신반포 한신 21차 아파트는 지난달 29일 LG건설과 리모델링 사업 계약을 했고, 같은 단지의 25차는 이 달 3일 현대산업개발을 리모델링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 지역 인근의 13차도 최근 LG건설, 동부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을 초청해 잇따라 리모델링 사업설명회를 갖는 등 리모델링 추진이 한창 진행중이다. 강동구 둔촌동에서는 현대1차 아파트가 최근 현대산업개발을 리모델링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또 고급아파트가 밀집한 용산구 이촌동에서도 현대아파트가 현대건설을 리모델링 사업자로 선정한데 이어 골든맨션과 빌라맨션 등도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등 리모델링 바람이 확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평형의무 건립 등의 정부 규제로 재건축이 매력을 잃으면서 압구정동, 신사동, 일원동 등 강남구에 집중됐던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며 "앞으로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단지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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